콘도르.
라고 하면 딱 생각나는게.. 어렸을 적 보았던 만화영화 '태양소년 에스테반' 이 떠오른다.
사실 너무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, 대략 잉카문명과 관련된 내용이었던거 같다.
아마도 거기서 콘도르라고 하는 새를 보았던 기억이 든다.
콘도르는 남미에서만 볼 수 있고,
또 사는 지역이 3000미터 이상의 고산지역에서만 살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정말 만나기 힘든 놈이다.
현지인 가이드들이 "이곳은 콘도르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" 라고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면서도,
꼭 빠트리지 않고 마지막에 얘기하는 말이 있다.
"If you are Lucky"
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거다..
그런데.. 난 남미를 여행하면서 3번이나 콘도르를 만났다.
즉. 난 정말 운이 좋은 놈이라는 거다.. ㅎㅎㅎ

처음으로 콘도르를 만난곳은 칠레북부에 있는 라우카(Lauca) 국립공원 이라는 곳에서다.
가이드가 이곳에 콘도르가 가끔 나타나기도 한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
뭔가 거대한 것이 머리위를 휙 하고 지나갔다.
목에 하얀 스카프를 하고 있는 멋진 녀석이었다.


두번째 만난곳은 가장 쉽게 콘도르를 볼 수 있는 지역인 페루의 꼴카캐년에서였다.
보통은 2박 3일인 꼴카캐년 트래킹의 마지막날에 볼 수 있는데,
트래킹 시작 첫 날 부터 나와서 우리를 마중해 주었다.

일명 콘도르의 계곡이라고도 불리는 꼴카캐년에서 사람들이 콘도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위해 줄을 서 있다.
마치 축구장의 사진기자단을 연상하게 한다.

내 머리 바로 위로 지나가는 콘돌.
덕분에 큼지막한 모습의 콘도르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.


만년설이 쌓인 산들과 잘 어울리는 콘도르.
왜 콘도르를 전설의 새라고 부르는가 했더니..
페루에는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부활한다는 잉카의 전설이 있다.
남미의 콘도르는 보통 몸길이 1.3m, 무게가 10kg정도로 맹금류 주에서 가장 큰 새다.
주로 안데스 산맥의 바위산에 살며 절벽에 둥지를 틀고 산다.
challaok님 블로그에서
아마도 이런 전설 때문인가 보다.

두 마리의 콘도르가 동시에 앵글에 잡혔다.

마지막으로 콘도르를 만나게 된 곳은
콜롬비아의 구이칸(Guican) 이라는 곳에서다.
이곳도 해발 4000미터 이상의 높은 지역이지만.. 사실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..
트래킹을 하는 중에 갑자기 이녀석이 나타났다.
나도 내심 기뻤지만..
나보다도.. 사실 내 가이드가 더 놀라고 흥분한 표정이었다.
그곳에 살고 있는 가이드조차 일년에 한두번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..
ㅎㅎ. 그래..
운빨좋은 내 덕분에 본거라고 구라를 좀 쳐줬더니 그런가보다고 맞장구를 쳐주는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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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뇽하세요 2009.02.05 11:51 댓글주소 수정/삭제 댓글쓰기
처음 온건데 너무 멋져서 계속 보고 있어요. 진짜 넘 멋져요 ㅠㅠ
ㅎㅎㅎ. 뽀대 좀 나죠??
ㅜㅜ 2009.02.19 12:18 댓글주소 수정/삭제 댓글쓰기
제가 꿈꾸는 삶을 살고 계시네요...ㅉ
쪼매 부럽습니다.ㅜㅜ
글쎄요.. 요새는 그닥..
못그러고 살고 있답니다. ㅠㅠ